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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임효식님의 <저물 무렵>...

naru4u 2011. 7. 3. 23:08

 

 

 

 

<저물 무렵>

                        *임 효 식 

활새가

현을 긋고

지나자 

 

가슴을 베인 하늘

======================다음카페, <디카시마니아>에서

디카시는 변화된 디지털 매체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갈래이다. 이것은 단순히 이미지로 연상되는 의미들을 문자로 재현해 내는 작업이 아니라, 이미지와 문자의 결합을 통해, 제3의 의미를 창출해 내는 작업이다. 따라서, '디카시'에서는 이미지나 문자 가운데 어느 것 하나가 주가 되는 것은 없다. 둘 모두가 주이고, 둘 모두가 종이다. 이런 점에서 디카시는 디지털 매체에 재현되는 상호텍스트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최근, '디카시 마니아'들이 보여주는 작품의 수준이 놀랍다. 여느 기성 시인들 못지 않은 발상과 표현이 보인다. 이는 사물이나 풍경이 가진 그 자체의 '기의'들을 제대로 포착해 내는 감성에서 비롯된다.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감성의 발견, 혹은 재현. 이것은 또한 아이러니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