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떠돌기... 19

다시 베트남(2)...

동남아는 어디든 마사지가 필수 코스다. 한국에선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마사지샵을 동남아에 가면 꼭 들른다. 관광지 위주의 대로변보다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주택가 골목을 잘 찾아들면 실속있는 샵들이 제법 있다. 여기도 그런 곳 가운데 하나. 90분 코스에 약 2만5천원 정도. 팁까지 포함된 가격이니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관광가이드들이 소개하는 샵들은 4~5만원선. 팁(1~2만원)은 별도다. 이 샵에서 만난 매니저 가운데 '루'라는 아가씨가 있다. 올해 26인가...방글라데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베트남엔 돈을 벌러 왔다고 한다. 내가 한국인이란 걸 알고선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건내온다. 잠시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모자란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그 짧은 시간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새로운 사람들, 그들의..

다시 베트남으로...(1)

#-1. 삐걱이는 출발... 용케 잘 버틴다, 했는데 새해 시작부터 코로나에 걸려 꼬박 일주일을 앓았다. 평소에도 좀 무리한다 싶으면 편도가 붓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인후통은 지금껏 겪은 통증 가운데 가장 극심했다. 절로 짜증이 솟구치는 날들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앓아 누웠다가 불쑥,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렸다. 처음엔 그저 나라 안 여기저기, 발 닿는 대로 가볼 생각이었다가 급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따뜻함이 그리워진 까닭이다. 그러나...출발부터가 삐걱거린다. 오전 10에 예정되었던 비행기가 기상악화로 하염없이 지연되다가 결국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떴다. 공항에서 꼬박 10시간을 갇혀 지냈다. 이젠 여행에서의 뜻하지 않는 변수들은 스트레스일 뿐이다.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베트남의 다낭은 밤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