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낭, 미케 해변
다낭의 미케 해변은 아시아에서 가장 길고(총 길이가 20Km에 이름), 아름답기로는 세계에선 여섯 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벳남의 대표적인 해변이다. 우리가 갔던 때는 12월 말 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덥지 않아 갖고 간 수영복은 무용지물ㅠㅠ...수영은커녕 바닷물에 손 한 번 담그지 못하고 모래사장만 몇 발짝 걷고 말았다.
이름 난 해안임에도 날씨가 너무 서늘하고 파도가 높고, 또 물 또한 탁한 탓에 수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바다 사진이 항상 그렇지만 이쪽, 저쪽을 둘러봐도 그냥 똑같은 풍경...
해질 때를 기다려 노을이라도 찍었으면 했건만...늘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빠듯하다...
2. 마블마운틴
다낭에서 가볼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다. 화,수,목,금,토 오행을 관장하는 산이라 해서 '오행산'이라고 불리는 이 산은 전체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블 마운틴'으로 부른다. 오래도록 다낭 사람들에겐 신앙의 땅으로 모셔져 온 산이다.
마블 마운틴을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이 사진에서처럼 입구에서 표를 사서 동굴 내부의 계단을 올라 산중턱으로 나오는 방법과, 아래 사진에서처럼 입구 오른쪽에 설치된 엘레베이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우리는 그냥 동굴 구경 정도인 줄만 알았다 ㅠㅠ...그래서 굳이 정상까지 갈 필요가 있겠냐며 엘레베이터를 타지 않고 동굴로 걸어 들었다.
입구에서부터 신앙의 징표들이 뚜렷하다. 입구쪽은 물과 관계된 지옥계를 상징하는 듯, 물 속에 인간의 형상을 한 석물들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담겨 있다. 생생한 표정에서 섬뜩함을 느낄 정도이다. 죄 짓지 말자고 일행들 모두 마음을 고쳐 먹었다.ㅋㅋ...
동굴 내부에는 곳곳에 신께 용서를 구하고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인간의 형상들이 사실감 있게 조각되어 있다. 지옥에서 형벌을 받는 인간의 모습과 괴수의 커다란 아가리 앞에서 공포에 질린 형상도 있다. 지옥이 존재한다면 정말 이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이 동굴은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갇혔던 곳이라고도 하는데, 동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대충 훑고 지나는 바람에 어디에 그 흔적이 묻었는지 놓치고 말았다.
저승을 관장하는 신들의 제단이다. 입구에서 온갖 형상의 죄 지은 인간들을 보다보면 이 제단 앞에 절로 손을 모으게 된다. 어느 나라를 가든 이런 제단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런 신앙심은 어디서든 인간 스스로 나약한 존재임을 실토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새삼 어떤 신앙이든지 신앙을 갖는 일은 인간이 행복을 찾아가는 한 방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굴 내부의 절벽에 놓아진 계단을 돌아 오르면 어디선가 빛 한 줄기가 쏟아져 들어온다. 그 빛을 따라 밖으로 나서면 어느 새 산 중턱쯤에 올라 있다. 전망 좋은 자리에서 나무 사이를 비집어 보니, 저 멀리 다낭의 해변이 하얗게 밀려 들고 있었다.
동굴 입구에서 시작되는 공예 골목은 대리석과 옥공예품들로 지천이다. 제법 번듯한 가게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시장에 아무렇게나 늘어선 좌판같은 느낌.
동굴 입구에서 공예 골목으로 내려서는 돌계단에서 할머니와 손녀로 보이는 두 사람이 직접 만든 듯한 공예품들을 늘어놓고 일일이 장부에 뭔가를 적고 있었다. 사진을 한 장 찍어도 되냐고 손짓, 발짓으로 물었더니 쑥스럽게 웃으며 포즈를 취해 준다. 카메라 앵글 안에 담뿍, 담긴 소녀의 순박한 웃음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던 오후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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