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몇 가지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책이다. 책들 가운데서도 누군가에게 꼭 선물하고픈 책들도 있고, 내 생의 마지막 날, 의식 치르 듯 책장 표지를 한 번 쓰다듬어 보고픈 책도 있다. 그래서 여러 번 이사를 다님에도 책장이 가벼워지지 않는다. 이 미련스러운 미련을 언제쯤에나 떨칠 수 있을지... 이주은의 (앨리스, 2008). 이 책은 누군가에게 선물로 전하고픈 책 가운데 하나다. 처음 출간된 게 2008년이니 그동안 주변인들에게 참 많이 선물했지 싶다. 요새 와서 돌이켜보니 책 선물이 더 이상 선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뒤늦은 깨달음.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가 책 선물을 주고 받는 일도 거의 없다시피 돼버렸다. 이 책은 '사랑, 관계, 자아'의 세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