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2

김영하 소설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잠을 설치는 날이 잦다. 딱히 열대야도 아니고 카페인 섭취가 많은 것도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잠을 놓치고 있다. TV가 없는 거실에 멀뚱히 앉아 냥이놈만 괴롭히다가 문득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는 책장으로 눈길이 갔다. 주섬주섬 버릴 만한 책들을 고르다가, 채 읽지 못한 책들이라 바닥에 쌓아 두기 시작했다. 이 책도 그 가운데 하나다. 2010년도 출간이니 벌써 10여 년이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어찌 이리 깔끔한지...ㅋㅋ 모두 13개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어떤 건 한 바닥 짜리도 있다(파본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읽다 보니 어느 에피소드에선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아마 뒤적뒤적 여기저기를 읽었던가 보다. 이 책에도 김영하 특유의 가벼움과 위트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예전엔 그 위트가..

산문 읽기... 20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