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은 결국, 내 길 위에서 언제나 혼자였음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
그러면 혼자서 걸어온 내 길이 그리 욕되지 않았음을 위안할 수 있으리...
언제고 새벽녘 잠들지 않고 그 강변에 서면, 찰방찰방...
일찍 잠깬 물새들 둥지 옮기는 소리 들리리라.
그 둥지 아래 아비어미를 닮은 어린 목숨들이 오그종종 함께 새 날빛을 쪼기도 하고...
그 날빛속에선 홀로 걸었던 발자국들 모두 환하리라...
내가 홀로 걸어든 어느 강둑길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