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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고 푸른 밤> |
이십 대에 사랑하고 삼십 대에 결혼해서 일흔 혹은 여든까지 함께 흘러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바다와 강’처럼 각기 다른 물줄기들이 한데 어우러지듯, 이십 년 넘게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이 몇 년 혹은 몇 달 만의 감정으로 혼인을 하고 수십 년을 함께 흘러가는 것에 대하여. ‘표류하던 마음들’을 묶었던 매듭 한 끝에 가끔 아파하다가도 ‘밤이 찾아오는 시간’이면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서로의 낮 시간들을 도닥이며 함께 잠드는 것에 대하여.
그런데 우리들은 그 곱디고운 ‘시간’들을 함부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단지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그 외로움이 마치 모든 일탈의 정당방위처럼 내세워지는 세상. 오래도록 ‘반쪽 둘’이 함께 흘러갈 시간들을 생각하면 외로움은 참 별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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