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이기영, <기다리는 일3>...

naru4u 2015. 3. 4. 22:06

 

 

<기다리는 일3>

                                                 -이기영

 

오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

발이 저리도록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한 발짝만 내디뎌도 낭떠러지라는 걸

누구나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그 지독한 사랑이라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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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꽃 지천으로 핀 그 땅에 사랑이라는 짐승이 살고 있다 / 눈에 보이기도 하고 혹 보이지 않기도 한 그 짐승은 눈을 치뜨는 법이 없고 내리뜨기만 한다 그 짐승한테 한 번 물리면 속으로 피멍이 드는 골병으로 평생 골골거리게 된다.” 한승원의 시, <사랑()이라는 짐승-‘산해경2’>의 일부이다. ‘사랑은 그런 것인가보다. “한 번 물리면 평생 골골거리게되거나, 아득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마는 일. 그럼에도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에 까치발을 세우고 발이 저리도록그 낭떠러지 끝에서 발이 저리도록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 골몰한다. 마음이 움직여 행하는 일에는 몸이 고됨을 생각지 않는 까닭이다. 사는 일이 모두,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처럼만 된다면 좋겠다. 그러면 그 어떤 고됨도 기꺼이 감내할 수 있으리라. 저 웅숭깊은 마음으로부터 늘 사랑이 그리운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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