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언젠가 어느 조그마한 읍내 행사에 나란히 손을 잡고 가던 칠순 내외를 멀찌감치서 본 적이 있다.
둥글어진 어깨에 달빛을 함뿍 얹고 걷는 그 어른들의 모습에 찔끔, 콧등이 저려왔다.,
늦은 시간, 함께 돌아가는 시골집에는 반겨줄 자식들이 있을리 만무할 일.
늙은 두 목숨만이 달빛 흥건한 마당을 건너 희뿌윰한 전등 아래서
밤새 읍내 행사 이야기로 오물오물 새벽을 맞으리라.
문득, "저리 아름다운 뒷모습을 지녔으면 좋겠다"는 생각.
늙는 일이 몸서리 쳐지는 때가 오거든, 저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오스스 돋아오른 소름을 쓰다듬을 일이다.
'나라 안 떠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란 바람길을 걷다... (0) | 2011.06.25 |
---|---|
가끔은... (0) | 2011.04.06 |
문득, 산이 그리웠다...강천산(剛川山, 전북 순창) (0) | 2010.02.09 |
겨울이 머금은 봄눈... (0) | 2010.02.09 |
병산서원(屛山書院)에 들다... (0) | 2010.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