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 떠돌기...

아름다운 동행...

naru4u 2010. 12. 22. 03:03

'아름다운 동행'.......

 

 

언젠가 어느 조그마한 읍내 행사에 나란히 손을 잡고 가던 칠순 내외를 멀찌감치서 본 적이 있다.

둥글어진 어깨에 달빛을 함뿍 얹고 걷는 그 어른들의 모습에 찔끔, 콧등이 저려왔다.,

늦은 시간, 함께 돌아가는 시골집에는 반겨줄 자식들이 있을리 만무할 일.

늙은 두 목숨만이 달빛 흥건한 마당을 건너 희뿌윰한 전등 아래서

밤새 읍내 행사 이야기로 오물오물 새벽을 맞으리라.

 

문득, "저리 아름다운 뒷모습을 지녔으면 좋겠다"는 생각.

늙는 일이 몸서리 쳐지는 때가 오거든, 저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오스스 돋아오른 소름을 쓰다듬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