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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생각>
*윤성택*
나무가 스스로 예감에 겨워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의 세상만물이 모두 하나(‘카오스’)였음을 전제하고 있다. 거기에서 빛과 어둠을 나누고 다시 궁창을 경계로 위아래를 구분하시니, 비로소 둘째 날에 하늘이 생기고 아침과 저녁이 나뉘었다. 셋째 날엔 물 밖으로 드러난 곳을 아울러 땅이라 이름하고 온갖 풀씨들의 싹을 길러 열매를 맺게 하셨다. 그 위에 ‘사람’을 만드신 것은 엿새째의 일이었다. 그리하여 이 엿새째의 창조물로 당신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관장케 하셨다. 그러나 이 위대한 일을 어찌 홀로 행하랴. 홀로됨은 다시 혼돈이며 흑암으로의 환원이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일은 봉해진 하늘을 열어젖혀 천지의 질서를 되찾고자 함이다. 그리하여 세상 만물이 빛 아래 온전히 제 모습으로 드러나는 일이다. 우리들이 늘 ‘그대’를 그리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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