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빈칸에는 무엇을 적어야 할까. |
모든 문학은 ‘사람살이’에 대한 비유이고 치환이다. 저마다 살아가는 그 낱낱의 표정들이 시가 되고, 소설이 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적 대상을 관념의 세계에서 끌어와 사변적인 기호로 나열하는 것이 예술의 진보라고 굳건히 믿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 진보의 언어들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되지 못한다. 일상의 언어로 빚어낸 사유와 사변적 기호로 치환된 사유들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시적인가?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풍경이 시의 본질에 대해 물음을 던진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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