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많이 보고싶으셨죠? ^^ 저도 사실 선생님 조금 보고싶어요 ㅋㅋ 우리 수요일에 만나요~~ ^______^
선생님, 태극권 꼭 배우세요.. 태극권을 오래, 열심히, 많이 하는 사람 중에서 백살 넘게 사는 사람이 많대요. 저는 한 140살 까지 살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원래 건강체질이공, 태극권도 열심히 하공, 여자공, 그 때 즈음이면 의학도 더욱 발달할 테니까!! 계산해 보니까 2123년이 되더라구요~~ 100살 때 부턴, 경공을 좀 많이 연구해 봐야겠어요. 교통체증이나, 오염때문에 많이 심각한데, 모든 사람들이 휙휙 날라다니고, 축지법을 쓰면 좋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오늘은 학교에서 무얼 했냐면요, 다이어리에 2003년 부터 내 나이와 연도를 주욱 적어봤어요. 140살이 되는 2123년까지요 ^________^ 중요 일정을 적어놓고 (예를 들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계획도 세우고 하다 보니까요, 내가 환갑이 될 날도 있고, 백살이 될 날도 있고.. 언젠간 그럴거란 생각은 하지만요, 직접 써보니까 또 묘하더라구요. 언제나 팔팔 날라다니는 것들.. 그러니까 20대, 30대, 40대 까지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요 짧은 머리가!! 70이 되고, 80, 90이 되었을 때의 계획도 생각하면서 정말 즐거웠어요 ^^ 보통사람들은 70 혹은 80살 즈음이 되면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들고 지치게 사는 거 같아요. 30만 되어도 '이 나이에...' 하는 선생님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ㅋㅋ) 저는 140살 까지 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보지만요,
어쩜 그렇게 안 될 수도 있잖아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요, (80살에 죽을 운명이라도) 70살엔, '아직 청춘이야~~~ ' 라며 얼마나 즐겁게 살 겠어요~~ 즐겁게 살다 어느 날 쥐도 새도 모르게 죽으면, 그것만큼 축복받은 삶이 어디 있으려구요~~ 140살을 살 테니까, 저는 지금 인생의 7분의 1밖에 살지 않았어요. 저 아직 한참 한참 애기죠? ^^ 선생님도, 태극권 열심히 배우시구요, 최소한 120살 까지 사세요. 그럼 생각해 보세요, 선생님 지금 인생의 4분의 1밖에 살지 않으신 거라구요~~
선생님도 정말 어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수능 치느라 너무너무 힘들어해서 나름대로 힘을 주려고 많이 노력 하고 있어요. 친구인 제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런 말들이나, 웃긴 이야기들 밖에 없잖아요. 오늘도 너무 장난을 심하게 쳐서 웃느라고 배꼽 빠지는 줄 알았어요.
우리는, 암세포가 많이 죽었다며 즐거워 했어요.
나땜에 웃고 산다는 친구들의 말에 무한한 즐거움을 느껴요. 그나마 학교 생활이 재밌는 거죠.. ^^
선생님, 저 꿈이 또 생겼어요.
55살 되면 창원 시장에 출마할 거예요. 선생님도 나중에 소중한 한 표 선전을 많이 해 주세요 ^_____^
그런데, 그 인생계획표에 55살 되는 때에 창원 시장 해 놓으니까, 애들이 시장이 뭐냐며 대통령 하라 그랬어요. 그래서 65살엔 대통령 하기로 했어요. 제가 대통령 되면요, 노인복지에 정말 힘 많이 쓸 거라구요 ^^
괜찮죠? 설령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 해도, 어디선가 대통령같은 권한을 쥘 것만 같은 예감이예요.
오늘 하루는 왜 이리 희망적인지 모르겠네요.
사람 인생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니까요~~~ ...........................
================================================================ 오래 전 제가 알고 있는 한 아이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입니다. 처음 이 아이를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4 년 저 너머의 일입니다.
발랄해 보이는 낯빛이 은근히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던 아이였지요. '우슈'에 빠져 있다면서도 '시'를 사랑하던 아이였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을 가끔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땡땡이를 치거나 하진 않았지요.
자기 안의 열정을 갈무리하면서, 장차 '무엇'이 되겠다는 꿈이 야무졌던 아이였습니다.
고3 어느 해 겨울, 또래 아이들이 모의고사치던 날, 이 아이는 언젠가 들려준 '이해인 수녀'의 이야기를 남몰래 품고 있다가,
하필 그날 불쑥 이해인 수녀를 찾아 부산으로 쫓아갔더랬지요. 오전 나절, 불쑥 걸려온 전화에 놀라 "너 이 시간에 시험 안 치고 왠일이니?"했더니
"선생님, 지금 제 곁에 이해인 수녀님이 계세요...." 얼마나 놀랐던지...
그렇게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던 녀석이 어느 새 훌쩍 커서 지금은 어엿한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오래 꿈꿔왔던 중국으로의 무술 유학.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슈 선수가 되었다면서,
2008년도 북경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다네요.
이놈 참 놀랍죠?
언젠가 내가 사는 일에 지쳐 헉헉대고 있을 때, 쑥스럽게 웃으며 이 편지 한 통을 전해주고 갔습니다.
요며칠 이 편지를 다시 꺼내 읽으며 '글'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멋스런 문장이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감동이 되고 힘이 되어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
그러고보면 무딘 생각으로 께적거렸던 지난 날의 내 글들이 참 허룩하단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두고두고 힘이 되고, 웃음이 될 수 있는 글이 얼마나 될까, 돌이켜보면 부끄러움 가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