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선 바람에 잘린 은행이파리들이 노란 빛무더기로 쓸려 다니는 계절...
가을 끝자락인데도 온몸을 칭칭 동여매고, 부산을 떨어본다.
사소한 바람 한 자락도 제 몸으로 감당치 못하는 일상이다.
시간은 자꾸자꾸 몇 걸음 앞서 달아나고,
그럴수록 할 일들이 뒤로 밀려 커다란 그림자로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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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텐을 걷으면, 거기, 시큼하니 눈을 찔러 오는 햇살.
창을 열면 스윽, 목덜미를 긋고 지나는 바람의 날들.
선혈처럼 흘러 내리는 콧물을 아무렇게나 풀어버리듯,
일상에 더께앉은 이 무기력함도 팽,하니 풀어버릴 순 없나...
그럴 순 없나...
돌아눕는 일이 쉽지 않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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