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으스스, 몸 떠는 저녁...
총총 돋는 초저녁 별들 하나씩에 문득 10대 때의 가을밤 몇 조각이 돋아 오른다.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이 가을 밤 내내 울려 퍼지던 소도시의 밤 골목...
그 휘어진 골목길로 새파란 달빛이 출렁거리던 그때...
돌이켜보면 까닭없이 목이 매는 시간들...
판자촌 가로지르던 철길을 따라, 절로 몸이 부풀던 홍등가.
발그레 뺨 붉히며 흘끔거리던 그 길들이 다 지워져버린 도시에
다시, 다시, 가을바람이 분다.
불쑥 돋아오른 기억 몇 조각들에 마음이 아리는 저녁,
어쩌자고 자꾸 마음이 창밖으로 내닫는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와 눈물의 상관관계... (0) | 2011.03.17 |
---|---|
몸부림... (0) | 2010.11.28 |
부끄러움... (0) | 2010.08.10 |
내 생에 축구...... (0) | 2010.06.23 |
벌써 1년...여전한 그리움... (0) | 2010.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