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무언가를 돌본다는 것은...

naru4u 2012. 7. 5. 17:27

 

무언가를 돌본다는 것은 끊임없이 그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자잘한 몸짓 하나에도 마음이 쓰이고, 살풋 낯빛이 뭉그러지는 일에는 애가 타고 마는 일...무언가를 돌본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내 방 한 귀퉁이, 나와 나란히 앉은 이 몇 개의 목숨들이 요며칠 시름시름 앓고 있다. 바쁘다는 것을 핑계로 손길, 눈길,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까닭이다. 언제쯤 물을 주어야 하는지, 어림짐작으로 가늠해 보지만 그럴 때마다 너무 이르거나 혹은 때를 놓친 다음이다.

응어리 진 거름덩이를 맨손으로 부술 때 문득, 아버지 평생에 길러내신 그 무수한 감나무들이 떠올랐다.

키우기 만만하다고 알려져 있는 이 몇 놈 앞에서 나는 며칠째 어쩔 줄 몰라하며, 새삼 아버지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