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봉하'...그 곳은 '사람 사는 세상'이다.
빨갛지도, 파랗지도 않은 사람들...
웃기는 얘기엔 웃고,
슬픈 얘기엔 쑥스럽게 슬쩍, 눈자위를 훔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
'사람 사는 세상'은 그런 곳이다.
이 놈은 그냥 방송인이다.
'개그맨', '아나운서'도 아닌,
그냥 이름 석 자 뒤에 '방송인'이라 붙인 놈이다.
홀어미의 눈물 속에서, 혹은 누나들의 치맛자락에 감겨 자란,
경북 어느 골짜기 촌놈...
설움 많은 홀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친절하게 대해 준 '그 사람'이
마냥 그리워, 한줄금 눈물을 흘리는 순박하고도 모자란 놈.
그런데 나는,
적어도 이 대한민국에서 내가 아는 그 어떤 유명한 놈들보다
이놈이 좋다.
지위와 권세를 이용해 재빨리 잇속을 챙길 줄 아는 그 똑똑하고
영악한 놈들, 혹은 세상이 기억하는 예쁘고 잘 생긴 놈들...
적어도 그놈들보다 이 못 생긴 놈이 나는 좋다.
내가 선택한 누군가의 곁에서, 그를 위해 평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삶의 한 때를 살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큰 꿈인지 조금 더 살아서야 깨쳤다.
이제 다시, 누군가가 나의 곁에서 나와 함께 평생을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산다.
같은 믿음으로 산다는 것. 그리하여 그 믿음으로 함께 걸어가는 그 길 위에선 조금 배 고프고, 또 조금 생이 불편해도 무관하리라.
......
그런데 그 믿음을 지켜가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아 보인다.
생이 힘겨운 것은 늘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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