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 떠돌기...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naru4u 2011. 6. 25. 17:09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봉하'...그 곳은 '사람 사는 세상'이다.

빨갛지도, 파랗지도 않은 사람들...

웃기는 얘기엔 웃고,

슬픈 얘기엔 쑥스럽게 슬쩍, 눈자위를 훔치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

 

'사람 사는 세상'은 그런 곳이다.

 

 

이 놈은 그냥 방송인이다.

'개그맨', '아나운서'도 아닌,

그냥 이름 석 자 뒤에 '방송인'이라 붙인 놈이다.

홀어미의 눈물 속에서, 혹은 누나들의 치맛자락에 감겨 자란,

경북 어느 골짜기 촌놈...

설움 많은 홀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친절하게 대해 준 '그 사람'이

마냥 그리워, 한줄금 눈물을 흘리는 순박하고도 모자란 놈.

그런데 나는,

적어도 이 대한민국에서 내가 아는 그 어떤 유명한 놈들보다

이놈이 좋다.

지위와 권세를 이용해 재빨리 잇속을 챙길 줄 아는 그 똑똑하고

영악한 놈들, 혹은 세상이 기억하는 예쁘고 잘 생긴 놈들...

적어도 그놈들보다 이 못 생긴 놈이 나는 좋다.

 

 

 

내가 선택한 누군가의 곁에서, 그를 위해 평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삶의 한 때를 살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큰 꿈인지 조금 더 살아서야 깨쳤다.

이제 다시, 누군가가 나의 곁에서 나와 함께 평생을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산다.

같은 믿음으로 산다는 것. 그리하여 그 믿음으로 함께 걸어가는 그 길 위에선 조금 배 고프고, 또 조금 생이 불편해도 무관하리라.

......

그런데 그 믿음을 지켜가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아 보인다.

생이 힘겨운 것은 늘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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