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 떠돌기...

제주 앞바다에 띄운 와이파이...

naru4u 2012. 6. 26. 16:33

제주 앞바다에서의 새벽 해돋이는 처음이다. 날이 흐려 기대한 만큼의 해돋이 풍경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먼 바다 먹구름 뒤에서 띄어 올린 새벽 날빛, 이 풍경만으로도 먼 길 나들이의 기억이 삶 속에 오래 뚜렷하리라.

 

저 날, 저 새벽빛 앞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다짐했던가.

 

돌아보면......만만치 않은 시간들......

그 시간들을 함께 나누고 또 함께 채웠던 사람들...

어느 덧 기억에 남은 이들과, 기억 밖으로 밀려나 버린 이들...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들 살고 있을지...

사람 사는 일도 저 빛살무늬 와이파이같아서, 수신영역 안에서 절로 안부가 전해질 수 있다면, 그런 일은 행복할까...속상할까...??

 

문득, 내 삶의 와이파이 하나 띄우고, 지난 시간들을 불러보고 싶다.

그리고 그 시간들 위에서 함께 한 모든 이들의 이름들을 하나하나 가만히 불러본다.

 

"자정이 넘으면 /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 -(곽재구, <사평역에서>)

이라던 시인의 시구처럼, 이제사 돌아보는 내 지난 시간들 안에선

행복했던 이도, 아팠던 이도 모두 '그리움'으로 남았다.

 

남은 날들...

내 생의 어느 한 자리에서 다시 그 그리움들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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