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어느 국도변을 지나다 만난 풍경이다. 대개는 가로등이 어둠을 밝히는데 여긴 정류소 부스 안에 조명을 달았다. 깜깜한 풍경 속에 오롯이 맨몸 드러낸 버스 정류소는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낯선 국도의 어둠을 쉼없이 달리다 이 풍경 앞에서야 잠시 멈췄다. 지난 몇년, 내 생도 어쩌면 이 어둠같았는지도 모른다. 어딘지도 모를 길을 무작정 달리기만 해 온...그 일상 속에서 가끔 저 풍경같은 쉼표 하나를 불쑥,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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