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강 재 윤*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그리움을 견디고 사랑을 참아
보고 싶은 마음 병이 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느냐
그것이 어찌 그리움이겠느냐
견딜 수 없이 보고 싶을 때는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우리 사랑은 몇천 년을 참아왔느냐
참다가 병이 되고
사랑하다 죽어버린다면
그것이 사랑이겠느냐
사랑의 독이 아니겠느냐
사랑의 죽음이 아니겠느냐
사랑이 불꽃처럼 타오르다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말하지 마라
사랑은 살아지는 것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머지않아 그리움의 때가 오리라
사랑의 날들이 오리라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곽재구엮음,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다](이가서, 2004)
'사랑'...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뜨겁게 불타 죽어도 좋을 것이 사랑이라 여겼던 때가 있었다. 무엇이든 참고 견디는 것이 사랑이라 여겼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랑 때문에 죽는 일은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견딜 수 없는 사랑'...그게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그립고, 어떤 것도 참아낼 수 있으리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사랑은 살아지는 것이라고...
아, 그러면 '견딜 수 없는 날들을 견디지' 않고, 어찌할 것인가?
'시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라도 길>(한하운)... (0) | 2011.01.16 |
---|---|
박태일님의 산문집...<새벽빛에 서다>... (0) | 2010.12.14 |
송창우님의 시......<성탄절 아침> (0) | 2010.11.28 |
[디카시]...<웃음>(이은호) (0) | 2010.11.03 |
(소설)<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 (0) | 2010.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