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겨울비, 변두리에서 껴안는 위안...

naru4u 2010. 1. 27. 22:40

모처럼 겨울비가 실하게 내린 하루...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 저만치 주차장에 빗방울 맺힌 자동차를 버려두고,

아무 목적지도 없이 눈길아 가닿은 가로수길 끝까지를 걸었다.

비가 내릴 때면 이 도심지에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번잡한 것인가를 알게 된다.

겨우 몇십 센티 위에 받쳐 든 우산 위, 거기서 토닥토닥 튕기는 빗방울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도시...

여기저기서 소란스레 들려오는 소음에 그 옴팡한 빗소리를 다 잘리고 말았다.

겨우, 겨우, 몇십 센티 거리의 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이 번잡한 도심지에 살아가는 일은 어떠한가.

 

도시 변두리에 부려놓은 내 작은 생이 오늘은 위안이 된다.

그러면서도 어쩌자고 마음은 불쑥, 불쑥, 그 도심지를 그리는가.

요며칠, 그 소란스런 도심지를 꿈꾸었다.

이제 다시 여기 이 작은 소읍에서의 일상에 마음을 붙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