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이면 바람 한 점 없는 일상을 치른다.
쏟아지는 폭염 속으로 뛰어드는 일은 어지간한 엄두로는 행하지 못할 일이다.
그늘만 딛고 산 시간이 어느 덧 넉 달......
손끝, 마음끝이 물러질 대로 물러져 혹독한 저 태양의 빛살을 감당이나 할 수 있을지......
정작 일을 벌이기도 여기저기서 이름을 들먹여주는 이들이 그나마 위안이다.
서른이 되던 해에, "이제 생의 절반을 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앉았다.
대체 내 생의 끝을 난 어디까지라 여기고 있는 것일까?
문득, 그 끝이 감당키 힘들 정도로 두렵다.
불쑥 불쑥 이런 두려움에서 헤어나기 벅찬 것은
너무도 어린 나이부터 죽음을 가까이서 목격해 온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넉 달의 그늘막 생활을 접고, 다시 폭염 아래 나서는 지금,
살짝 맘이 두근거리는 것은 차라리 행복인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살아 있다는 느낌, 아니 남은 내 생의 전부를 오롯이 치열하게 살아내야겠다는 다짐!!
폭염 속으로 내딛기 전, 차분히 숨을 고른다.
지난 넉 달의 시간을 움츠린 채, 가슴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혔던 숨소리......
결 고른 그 숨소리를 다시 듣기 위해선
심장도, 맥박도......침묵......
.
.
.
.
.
그러다 울컥, 솟구치는 그리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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