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안시리움, 홍콩야자, 호수, ???(이건 까먹었음ㅠ)...
옛 살던 동네엔 화원이 많았다.
여자들은 계절이 바뀌는 걸 백화점에 걸린 옷에서 안다고들 하는데,
난 출퇴근길 화원 앞에 나앉은 화분들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곤 했다.
모처럼 옛 살던 동네에 갈 일이 있었다. 이사하고 꼬박 1년만이다.
그리 먼 곳도 아니었는데 어찌 그리 발걸음을 하기 힘들었던지...
동네는 여전했다. 못 보던 아파트와 빌라 몇 채가 새로 몸집을 세우고 있었으나,
여전히 조용하고 정갈했다.
길가 조팝나무들은 싱그러웠고,
길 한 켠에 불어난 감천 물줄기는 제법 실하게 햇볕에 맨몸을 드러낸 채, 번들대고 있었다.
여기저기 사진이라도 몇 장 찍어올 걸, 이제서야 후회가 남는다.
돌아나오는 길 화원에 들러 벼르고 벼르던 화초 몇 개를 샀다.
한두 번 키워 본 경험만으로 이제 제법 겁없이 이것저것을 골라 담는다. 그래봤자 역시 예민하지 않은 놈들뿐이지만!^^
어쨌거나 이 봄이 가기 전, 시퍼렇게 여문 목숨 몇을 옮겨 왔다.
한동안 이들과의 일상이 즐거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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