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 공간을 마련하였을 때, 종일 혼자 견뎌야하는 시간들이 허허로울까싶어 연초록 목숨 몇을 들인 적 있었다. 하루 이틀...일상이 조금씩 바빠지기 시작했을 땐, 그 연초록의 잎사귀 몇이 위안이 되어주기도 했다.
일이 늘 때마다 그만큼의 짐이 늘기 시작했고 휑하던 공간은 금세 빼곡한 일상의 것들로 비좁아졌다.
공간을 늘리기 위해선 일상의 것들을 비워야했다.난 몇 계절 동안 내 위안으로 존재했던 연초록의 목숨 몇을 친구에게로 딸려 보냈다. 시간 빠듯한 일상에서 그나마 내 일손을 붙들고 잠시 한숨 돌리게 해주었던 그 목숨들을.
그것들이 머물다 떠난 자리는 다시 잡다한 일상의 것들로 빼곡해졌고 난 또 그만큼의 시간에 쫓겨 점점 숨이 가쁘게 또 얼마를 살아야 했다.
........
이제 다시 봄...여기서 네 번째 먖는 봄이다. 한동안 잊고 지낸 것들이 많았다. 찬찬히 숨을 고르며 다시 그것들을 되새길 일이다.
일상의 잡다한 것들을 덜어낸 자리...다시 초록의 목숨 몇 들이기로 한다. 모종삽을 사고, 흙, 비료 따위를 사러 다닌 그 잠깐의 시간은 모처럼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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