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민영, <첫 눈>...

naru4u 2014. 12. 6. 11:02

 

 

여기저기서 첫눈 소식...

문득, 눈이 많던 옛 동네가 그리운 날...

그 겨울,

나직한 담장 아래 아이들과 뭉쳤던 눈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한 날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소나무 가지 아래

후두둑, 후두둑, 몸서리를 치던 눈사래 더미들.

햇살 튕겨 오르던 그 환한 눈부심들...

게으르게 눈 뜨는 오전이 마냥 부끄럽기만 하던 그 계절...

 

겨울이여...한없이 부끄러운 겨울이여...

환한 햇살을 앞세워 다시 한 번 내 일상 위로 쏟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