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돌아본 기억이 아득하다...

naru4u 2015. 12. 16. 02:16

 

 

문득 돌아보면 바둥대며 살았던 시간들이 어느새 아득하게 멀어져 있다. 그 아득함 속에는 놓치고 비껴가버린 이름들도 빼곡하다.

이제 남은 생이 얼마일진 몰라도, 지나온 세월마냥 그리 놓치고 비껴가는 이름들이 없도록 좀더 지혜로와야 할 일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대 앞에 봄이 있댜>(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속에

파도치는 냘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쟘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와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믄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상의 방 한 칸>(김사인)...  (0) 2016.03.26
<첫눈>(송창우)...  (0) 2016.03.24
장석주, <혼자 산다는 것>...  (0) 2015.03.21
민영, <첫 눈>...  (0) 2014.12.06
<곱게 늙은 절집>(심인보, 2007)...  (0) 201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