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그 광휘로움에 대하여
*정윤천
...(줄임)...
내게도, 꽃술 실한 수국 한 송이. 기도처럼 간곡하게 그에게로 드리웠던......긴한 마음의 옛 자취. 그러나 그 깊은 자리. 끝내는 혼자만의 화농으로 벌겋게 익었다가 가뭇없이 져야 했던, 만개한 마음 꽃 한 송이.
그래도 기억은, 가끔, 세월의 생살로 까마득히 차올랐을 종창의 흔적 가까이, 데불고 가 마음 쓰이게 하면. 상사, 어금니에 마른침이 고이도록 아름다웠던, 비밀한 그 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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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想思)'...그래 그것은 정녕 '화농'같은 상흔일 터.
세월의 생살이 차올라도 선득한 가을 바람 한 줄금에 금세 뿌리가 아려오는 화농...
그래서 "종창의 흔적 가까이"에 가는 일이 늘 마음 쓰이고 아픈 일...
그럼에도 그 아픈 기억을 잊을까보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조바심내며 마음을 졸이는 일...그 아픈 기억 속에서 '아프다, 아프다' 말하는 그 되뇌임이 차라리 행복일 수 있는,
이 정돈되지 않는 마음의 병...
그래서 '상사'는 '아프다'는 뜻의 이름씨(名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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