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 시집보낼 때 얻은 빚이 아직 막막한데
아내의 수술비가 파도보다 높다
작은 호롱불로 저 거대한 섬광과 싸우는 사람
- 이용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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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식들 하나 둘씩 살림을 낼 때마다 툭, 툭 여기저기 뼈마디 불거지는 생. 그 불거진 뼈마디를 호롱처럼 빼어 들고 남은 생을 홀로 외롭게 밀고 가는…. 우리 시대의 ‘아비’란 그렇게 외로운 이름이다.
단 석 줄의 시행 안에 어느 아비의 60~70년 서사를 가뿐히 담았다. 압축된 시행으로 당겨낸 시적 긴장이 여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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