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天空),
한 귀퉁이 베어 물린 달 한 조각,
사람들 사는 마을엔 그 달을 닮고 싶은,
채 뜨지 못한 실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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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가을, 바다가 내려다뵈는 작은 방에서 새벽을 맞았다. 아직 날이 밝기 전, 모든 것이 아직은 적막 속에 가라앉은 그 시간, 홀로 깬 순간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나는 하마터면 생의 끝자락까지 걸어갈 뻔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것은 비현실적인 느낌보다는 오래도록 내 안에 삭여든 외로움, 적막감 때문이었던 것같다. 그 새벽으로부터 돌아온 날, 그때부터 내 일상은 조금씩 변했었던가보다. 그것은 나혼자서 어쩌지 못하는 그 외로움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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