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철, <아버지> 딸내미 시집보낼 때 얻은 빚이 아직 막막한데 아내의 수술비가 파도보다 높다 작은 호롱불로 저 거대한 섬광과 싸우는 사람 - 이용철 <아버지> ===============================================================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아버지는 ‘거대한 섬광’과도 같았을 터. 꼿꼿이 올려다보기엔 .. 디카시... 2014.07.02
지상의 실눈 하나... 천공(天空), 한 귀퉁이 베어 물린 달 한 조각, 사람들 사는 마을엔 그 달을 닮고 싶은, 채 뜨지 못한 실눈 하나... ======================================================================================== 어느 해 가을, 바다가 내려다뵈는 작은 방에서 새벽을 맞았다. 아직 날이 밝기 전, 모든 것이 아직은 적막 .. 디카시... 2014.06.30
[디카시]<소리꾼>(강나루)... <소리꾼> 겨우내 굳은 혓바닥 날이 서질 않아, 혀끝 세우는 소리에 오스스 솔가지 비늘만 돋았다 혹한을 견딘 몸으로 게우, 애...오... 감천골짝 물 한 모금 머금으니 그제서야 개골~ 목청이 튼다. ----------------------------------------------------------- 자모음이 분명치 않아, 처음엔 개구리 울음인지 몰랐다. .. 디카시... 2011.03.22
[디카시]<용한 철학관>(황시은)... 용한철학관 황시은 사주풀이 잘한다는 소문듣고 철학관 들어서니 햇살이 먼저 와 땅의 손금을 보고 있네 ============================================== ...(다음 카페)<디카시문화콘덴츠연구회>에서... 아~, 저 손금......읽을 수만 있다면......오늘도 숱한 목숨들, 저 손금 아래 비명을 묻고......우먹한 눈망울로.. 디카시... 2011.01.22
(디카시)...<추억>.........유행두 <추억>......(유행두) 물 속에 젖어 있는 내 스무 살 끄집어낼 수 있다면 말릴 수 있다면 불혹 곁에 데려와 다독여 줄 텐데 꺼낼 수 없는 내 물그림자는 아픈 스무 살 돌아보는 스무 살엔 누구나 아픈 기억 하나쯤 가졌음직하다. 저렇듯 물 한가운데서 푸르게 젖은 숲처럼. 푸석한 마흔, 혹은 쉰. 몸도 .. 디카시... 2010.10.15
(디카시) '어떤 사랑'...(박우담) <어떤 사랑>.....(박우담) 내 맘엔 벽이 없다 너에게로 기어오를 벽이 없다. '디카시'는 진화하는 매체에 따른 시의 변모 양상 가운데 하나이다. '시'만으로, 혹은 '사물(사진)'만으로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 지금까지의 의미 표출 방식이었다면, 디카시는 이 둘의 결합을 통해 낱낱의 것들이 드러내는 .. 디카시... 201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