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에서 올려다 본<오어사 자장암> -<오어사 앞 오어지>
묵혀둔 필카를 오랜만에 꺼내들었다. 학부 시절, 이 카메라(Nikon FM2) 하나 사려고 여름 땡볕 아래 삽질을 해댔던 기억이 선연하다. 책장 선반에 장식으로만 놓였던 카메라를 수년 만에 꺼내들고 밤길을 나섰다. 포항 운제산 오어사...자장과 원효 등의 고사가 얽혀있는 신라고찰이다.
대웅전 뒤로 난 길을 걸어올라 해발 150M 자장암에 오르지 않고선, 웬만해서 괜찮은 구도가 나오지 않는 절집이 오어사이다. 자장암까지 오르는 길이 엄두가 나지 않아, 그저 절벽 아래서 목만 꺾다 돌아섰다. 나오는 길에 미련을 못 버리고 오어지 가둔 방둑에 차를 세우고 새벽 저수지에 흠뻑 빠진 산그림자를 담았다. 디카와 달리 바로 확인할 길이 없었는데, 막상 인화해 놓고 보니 생각한 것보다 괜찮은 그림이다. 필카가 주는 맛은 이런 것이다.
......은근한 기대......
......그리고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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