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 떠돌기...

글쟁이들의 투덜거림...

naru4u 2019. 9. 29. 09:11

 

 

 

 

 

 

 

 

여길 드나든 게 벌써 십여 년이다. 해마다 외관을 조금씩 다듬고 보태어 이젠 제법 번듯한 안팎을 갖추었다.

문학관이 그렇게 외관을 갖추어 가는 동안 그 자리를 채우는 사람들은 날로 허룩해졌다. 10여 년 동안, 관장이 두 번 바뀌었고 사무국장이 네 번 바뀌었다.

그리고 대개의 문학판이 그러하듯, 젊은 전공자들은 점점 줄고 노쇠한 교수들과 인근 지역의 문학교양인이라 자처하는 이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앉았다.

국제문학제 때마다 먼 바다 건너의 작가들이 함께 하는 자리지만 갈수록 내실은 점점 허룩해진다. 30년째, 문학의 위기라고만 투덜대는 문인들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무감각하다. 그들은 한없이 진지하고 여전히 격식에 얽매이고, 꾸준히 행사 후 사진남기기에 열중할 뿐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릴 땐 지역에 기반을 둔 기초단체장부터 국회의원까지 인사말 하나에 목을 매던 때도 있었다.

처음 문학판에 발을 들인 때부터 지금까지, 어느 지역 어느 문학판이라 할지라도 이런 풍경들은 수십 년째 크게 다를 바 없다.

문학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