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영화관...

뻔하고 빤한~, 그럼에도 웅장한...<탑 건-매버릭>

naru4u 2022. 6. 26. 20:57

<Top Gun 1>

<Top Gun> 전편이 1986년도. 헉! 40여 년 전 일이다. 앳되디 앳된 톰 형!

그리고 지금...눈가가 많이 처진 모습...내 모습에서 그 세월을 느낀다...ㅠㅠ

영화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빤~하다!

파일럿에 진심인 '매버릭'. 젊은 날, 그와 함께 역사를 썼던 인물들은 하나같이 장성이 되고, 고위 관료가 되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대령이다. 군에서조차 고집불통인 그를 곱게 볼 리는 만무하다. 하긴 전설같은 인물이 현역으로 있으니 지휘관들 입장에선 얼마나 불편했을까! 그럼에도 그는 라이벌이자 영원한 동지인 '아이스맨'의 후원을 등에 업고, 눈치없이 꿋꿋하게 현역으로서의 일상을 살고 있다.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미션은 핵시설 파괴! 아들, 딸뻘 되는 파일럿들을 선발, 훈련시키는 역할이다. 미 전역에서 내로라 하는 파일럿들을 고르고 골라 최고만을 뽑았음에도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란 거의 불가능! 그걸 우리 톰 형은 연습도 없이 한 방에 해낸다.ㅋㅋ...빤~하다.

의심과 불협화음으로 삐걱대던 조직은 이 한 번의 퍼포먼스에 똘~똘~ 뭉치고, 지휘 체계를 무시하고 혼자 수억 원 짜리 전투기 몰고 퍼포먼스 벌인 톰 형은 철창행은 커녕, 이번 미션의 리더를 맡아 직접 현장에 투입! 결과는 역시 뻔~하다.

이 영화!

스토리를 기대하지 마시라. 그럼에도 재밌다. 전투기 자체가 지닌 아우라일지도. 그 웅장한 엔진음들 따라 가슴이 그르릉~ 거리기도 한다. 뻔하디 뻔한 장면이지만, 콧등이 시큰할 때도 있다. 그냥 그 정도의 재미만으로 볼 일이다.

아쉬운 건, 전투 장면이나 비행 순간의 몰입감을 좀더 높일 수 있었던 연출이었더라면. 스토리야 빤~ 하니, 그런 몰입감(실제 조종석의 시선으로 연출될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라도 극대화 시켰더라면 더 좋았을 뻔했다.

<탑건1>에서도 <탑건-매버릭>에서도 헬멧 쓰는 장면은 없었던 듯. 만약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같았으면, 또 준법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온라인이 한창 시끄러웠을지도. 

빤한 스토리에 잠시 긴장을 놓칠 때도 있으나, 40여 년 전 <탑건1>의 추억을 자꾸 불러오다 보면 이 영화를 또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순간순간, 클로즈업 되는 톰 크루저의 세월 묻은 눈매가 불편하게 읽힌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다. 나는 이렇게 세월이 묻어나는, 즉 'Before-After'의 구도가 선명한 상황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사람이든, 장소든. 그래서 오래 보지 못한 사람들, 혹은 오래 가보지 못한 곳들을 자꾸 피하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40여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가슴을 웅장하게 해주었던 영화, <탑건-매버릭>

이대로 Forever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