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말해야 할 지, 아무리 생각을 기울이고,
마음을 헤집어보아도 도무지 할 말을 찾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의 나날들...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기울어가는 배에 몸을 기댄 채, 옴짝달싹 하지 않던
그 어린 목숨들이 시간 지날 수록 눈앞에 선연해지는 날들이다.
이럼에도 제 이름 하나 드러내 보이려고, 이저리 눈치봐가며 설 자리, 앉을 자리를 가늠해가는 비린 목숨들이 처음으로 역겹게까지 느껴지는 날들...
빛 한 줄 없는 어둔 물 속에서
마지막 숨을 아껴가며 버텼을 그 어린 목숨들에 대해
몇 줄 적는 일조차 죄스럽기만 한 날들...
부끄럽고, 미안할 따름이다.
그들의 나이에 그렇게 욕을 해댔던 이 세상을
조금도 바꾸지 못한 나의 무기력에 대해,
우리들의 직무유기에 대해...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오시다... (0) | 2014.06.23 |
---|---|
하루를 견딘 힘으로 다시 하루를... (0) | 2014.06.22 |
봄...먹먹한 풍경 몇 쪽... (0) | 2014.04.10 |
가을... (0) | 2013.10.31 |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0) | 2013.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