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아버지 오시다...

naru4u 2014. 6. 23. 10:26

엄마 돌아가신 지 십수 년...

아버지의 남은 생은 늘 외로웠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나와 나란히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니 내죽으면 따라 죽을끼제?"

 

라시며 투박하게 엄마의 마음을 확인하시던 아버지...

여든 넘기신 어깨가 어느덧, 둥글게 내려 앉았다.

 

그렇게 둥글게 내려앉은 아버지가

여기저기 머물 곳을 찾으시다

우리집에 오셨다.

온몸과 마음으로 맞서기에 버겁기만 했던 철벽같던 아버지가

세월 앞에 모든 것을 내려 놓으시고

내게로 드셨다.

매일 마주칠 아버지의 등짝을 몰래 흘낏, 거리는 것만으로도

죄스러운 날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