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우리는 모두 직무유기의 공범!

naru4u 2014. 4. 22. 18:08

뭐라 말해야 할 지, 아무리 생각을 기울이고,

마음을 헤집어보아도 도무지 할 말을 찾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의 나날들...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기울어가는 배에 몸을 기댄 채, 옴짝달싹 하지 않던

그 어린 목숨들이 시간 지날 수록 눈앞에 선연해지는 날들이다.

이럼에도 제 이름 하나 드러내 보이려고, 이저리 눈치봐가며 설 자리, 앉을 자리를 가늠해가는 비린 목숨들이 처음으로 역겹게까지 느껴지는 날들...

 

빛 한 줄 없는 어둔 물 속에서

마지막 숨을 아껴가며 버텼을 그 어린 목숨들에 대해

몇 줄 적는 일조차 죄스럽기만 한 날들...

 

부끄럽고, 미안할 따름이다.

그들의 나이에 그렇게 욕을 해댔던 이 세상을

조금도 바꾸지 못한 나의 무기력에 대해,

우리들의 직무유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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