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풍경 절렁절렁, 가끔은 마음에 풍경 하나 매달고 아무 뜻 없이 시간에 흔들리며 살 일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시간이 지나는 대로 그렇게 절렁절렁 디카시... 2017.05.26
조영래, <구름길> 구름길 -조영래 덜컹이지 않는 길이 어디 있으랴 땅 위에도 구름 위에도 수많은 흔들림 방지턱 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가 오는 길엔 무수한 과속 방지턱 ‘물체에 가해지는 외부 힘의 크기에 따라 속도는 점차 증가한다.’ 뉴튼이 정립한 운동 제2법칙(가속도의 법칙)은 꼭 물리적 대상에.. 디카시... 2016.04.15
정미숙, <줄탁동시> 줄탁동시 -정 미 숙 햇볕 와서 어르고 비바람 호통 치고 태어나려 긁던 손톱 피멍 든 채 문 열었다. 병아리가 알을 깨기 위해 알 속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줄(啐)’이라 하고, 그 쪼는 소리를 듣고 어미가 밖에서 맞쪼아주는 것을 ‘탁(啄 )’이라 한다. 이 안팎의 행위가 동시에 이루.. 디카시... 2016.04.13
황영자, <하늘잎> <하늘잎> -황 영 자 물그림자로 젖으면 이미 산이 아니다 잎맥이 움직이는 하늘의 이파리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명제 아래, 변하는 것들의 찰나적 아름다움에 주목한 이들이 바로크 시대 예술가들이었다. 우리를 둘러싼 외부 세계뿐 아니라, 우리의 이성, 정신, 마음까지도 쉽게 .. 디카시... 2016.04.13
황영자, <사랑하느냐, 이별을 준비하라> <사랑하느냐, 이별을 준비하라> -황 영 자 그래, 혼자일 때가 온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사랑했던 일은 바깥에 두고 온 시간을 버린 일이다 문득 늙은 시간을 찾아 나선다 ============================================================================================== 생의 마지막에 닿은 아내의 손을 잡고 남.. 디카시... 2015.04.18
조영래, <환승역> <환승역> *조 영 래 마음은 흔들리고 덜컹이는데 시간은 소리없이 미끄러지듯 다가온다 가을...떠남이 잦은 계절이다.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이 각자의 길 앞에서 망연해질 때를 이르는 말을 헤아려 본다. ‘배별(拜別)’은 존경하는 사람과의 작별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결별(.. 디카시... 2015.04.05
조영래, <붉고 푸른 밤>... <붉고 푸른 밤> -조영래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 표류하던 마음들이 묶였다 나는 늘 열린 세계를 꿈꾸었고 너는 언제나 한쪽으로만 흐르길 원했지 밤이 찾아오는 시간, 반쪽 둘이 나란히 누웠다 이십 대에 사랑하고 삼십 대에 결혼해서 일흔 혹은 여든까지 함께 흘러가는 것에 대해 생.. 디카시... 2014.12.23
임창연, <글씨교본> 저 빈칸에는 무엇을 적어야 할까. 살, 살자, 그래 살아야지 이, 이놈, 그래 이놈이 밤새 술꾼들이 떠난 선술집 유리창 글씨들이 입씨름 중이다. -임창연 <글씨교본> 모든 문학은 ‘사람살이’에 대한 비유이고 치환이다. 저마다 살아가는 그 낱낱의 표정들이 시가 되고, 소설이 될 수 .. 디카시... 2014.09.02
김왕노, <천형> 달리고 달려도 결국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인 줄 안다. 울고 울면서 달려가도 만나지 못하는 사랑인 줄 안다. 무슨 잘못이 있었는가. 저 평행이란 천형 소실점에서 더 끝으로 사시사철 가고 가도 용서가 없다. -김왕노<천형> ================================================================= ‘그리움.. 디카시... 2014.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