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분 좋은 편지... 선생님, 저 많이 보고싶으셨죠? ^^ 저도 사실 선생님 조금 보고싶어요 ㅋㅋ 우리 수요일에 만나요~~ ^______^ 선생님, 태극권 꼭 배우세요.. 태극권을 오래, 열심히, 많이 하는 사람 중에서 백살 넘게 사는 사람이 많대요. 저는 한 140살 까지 살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원래 건강체질이공, 태극권도 열.. 하루하루... 2007.08.27
<문수암>에 가시거든... 문수암에 오르다보면 쑥- 육지로 몸을 밀어넣은 바다를 발치께 두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급한 걸음에 미처 수습치 못한 섬조각들이 어떤 것들은 똑,똑, 떨어져 있고, 또 어떤 것들은 주르륵- 흘려져 있기도 하지요. 대웅전 뒤편 부처 모습이 비친다는 바위 틈에 사람들이 눈길을 모으는 동안, 그 섬.. 나라 안 떠돌기... 2007.08.27
머리를 깎으며... 여러 달 길렀던 머리를 깎았다. 처음엔 그저 지저분한 끝선만 고를 생각이었는데, 깎다가 문득 그넘들이 금세 자라 또 나를 귀찮게 할거라는 생각에 바싹 밀어올렸다. 머리 깎던 아가씨는 두번 일을 시켜서 그런지 내내 불퉁한 표정이었다. 가위를 든 채 내 뒤통수를 노려보던 아가씨의 눈매가 내내 불.. 하루하루... 2007.08.23
집으로... * 집으로... 늦은 밤,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골목길엔 둥그렇게 배 불린 달이 저 혼자 몸을 밝히고 있었다. 옅게 드리운 구름이 가끔 바람에 쓸려 한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면, 그제서야 별빛 두엇이 쪼로록, 달려와선 흩어진 달빛을 주섬주섬 주워 담곤 했다. 그 달빛이 푸석대는 길을 걸어 늦은 밤, 귀.. 하루하루... 2007.08.23
<자화상1, 아홉살>(오탁번) 잡지를 뒤적이다가 문득 오래오래 눈길 붙잡는 시 한 편을 만났다. '아홉 살'...20여년을 훌쩍 넘기고도 몇 해를 더 보태어야 가닿는 기억 저 편의 골짜기....... <자화상 1, 아홉살> *오탁번* 소리개 마을 갑분이 누나가 바드름한 송곳니 내보이며 웃을 때마다 나는 솜병아리 마냥 가슴만 팔딱였다 누나.. 시 읽기... 2007.08.23
<구두 닦는 소년>(정호승) <구두 닦는 소년> *정 호 승 구두를 닦으며 별을 닦는다. 구두통에 새벽별 가득 따 담고 별을 잃은 사람들에게 하나씩 골고루 나눠 주기 위해 구두를 닦으며 별을 닦는다. 하루 내 길바닥에 홀로 앉아서 사람들 발 아래 짓밟혀 나뒹구는 지난밤 별똥별도 주워서 담고 하늘 숨은 낮별도 꺼내 담는다. .. 시 읽기... 2007.08.22
밀양...그 은밀한 햇살 속에 젖다... <'밀양'...그 은밀한 햇살 속에 젖다> '밀양'...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들이 몇 있다. 밀양은 그런 이름 가운데 하나이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처음 발을 디뎠던 곳... 이후로 이런저런 이유로 밀양으로의 발길이 잦았다. 골목길 구석구석...시(市)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나직한 돌담들이 여전했던.. 나라 안 떠돌기... 2007.08.21
적천사에 오르다... <적천사>(積泉寺).... 가을이면 아름드리 은행 한 쌍이 산비탈을 온통 노랗게 물들이는 곳이다. 수백 년 동안, 서로 바라만 보아왔을 그들의 애태움을 생각하며 가을마다 내가 오르는 절집 가운데 하나... 서로의 밑둥으로 서로의 잎들을 떨구어 혹한의 추위를 견디어 온 세월이 수백 년... 전생에 그.. 나라 안 떠돌기... 2007.08.21
묵은 이름 하나 만나다... 책장을 정리하다 묵은 이름 하나를 만났다. 95. 9. 21. 木... 이라는 펜글 밑에 자그마한 이름 하나가 눈에 띄었다. 10여년이 훌쩍 지난 저 만치서 그 이름을 이룬 자모음들이 꿈틀꿈틀대더니 온전한 형상으로 나를 뒤흔든다. 나를 '성'이라 부르던 아이... '성에게 글을 쓰지만 부치질 못한다구요!'라는 투.. 하루하루... 2007.08.11
내 삶에 깃든 또 하나의 생을 위하여... # 내 안에 깃든 생을 위하여…… #-1. 병원에 들다. 돌이켜보면 2월의 마지막 날은 온통 설렘과 두려움이었다. 오전 9시...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의 표정이 굳어진다. 10시... 내진 받는 아내의 고통스러운 비명을 커텐 너머로 들었다. 뱃속의 생을 맞이하기 위한 고통은 오롯이 산모의 것임을 새삼 깨.. 하루하루... 200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