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안에서 깨닫다. 숲 밖에선 보이지 않던 것들이 숲 안에 들어서야 보일 때가 있다 사람도, 그 밖에선 알 수 없다가 그 안에 들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디카시... 2016.10.03
<봉하에서> 먹먹한 안갯길... 바보가 간다. 둥글게 내려앉은 두 어깨에 막막한 날들이 안개로 얹혔다. 그 자욱한 안개 너머, 오늘도 페달소리 요란하게 넘어온다. 디카시... 2016.09.30
<달빛물길> 먹먹한 밤바다 위로 달빛물길 열린다. 그대가 내게 오고, 내가 그대에게로 향하는 그리움의 물길이다. 마음으로 오가는 저 길끝, 그대 오늘도 안녕하신가... 디카시... 2016.09.29
<열병> 온몸이 달아 오른다. 한 해 몇 차례 저 뜨거운 새벽을 견디어 나무들은 또 하나의 나이테를 제몸에 새길 것이다. 저리 뜨거운 새벽빛 속에 서면 내 안에도 옹골진 나이테 하나 새길 수 있을까... 문득, 물러진 일상이 부끄럽다. 디카시... 2016.09.29
<새벽이슬> 가끔은 몸을 낮춰 세상 가장 낮은 것들과 눈을 맞출 일이다. 세상 환한 빛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빛 몽우리져 내린 새벽 풀숲에 그대를 기다리는 또 하루가 시작된다... 디카시... 2016.09.29
난생 첨 랍스타를... 아들놈이 뜬금없이 랍스타 먹고싶단 얘길 합니다. 나도 여태껏 못 먹어본 그넘을 오데서 듣고 왔는지...식당 정보를 수집해보니 가격이 후덜덜...ㅠ 럽스타라면 죽고 못사는 <런닝맨> 시청도 포기할 수 있다는 말에 간절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할인 쿠폰을 뒤적여서 상남동 .. 하루하루... 2016.06.06
노란 바람길 따라...벌써 7년 어느 새 7년... 노오란 바람길 따라 봉하엘 간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그분을 그리며 찾아든 사람들로 봉하 벌판이 그득했다. 새벽부터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 기꺼이 땀을 흘리신 자원봉사자분들... 그분들을 보며, 나는 내 발밑에 떨어진 휴지 하나 줍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죄스러워 .. 하루하루... 2016.05.29
길 밖의 모든 길들...<고비사막>(2) 1. 사막을 가로 지른 고속도로... 고대 상인들은 이 길을 낙타로 건넜을 것이다. 가도 가도 끝없는 길이다... 2. '불모'(不毛)의 땅... -어느 곳 하나 생명을 느낄 만한 것이 없다. 사막을 가로지른 길가로 맨살을 드러낸 채, 풀풀 흙먼지 날리는 산들이 이어진다. 이 척박한 땅 위에선 '낙타풀' .. 나라 밖 떠돌기... 201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