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이사... 꼬박 7년만에 또 한 번 이사를 감행해 본다. 멋 모르고 입주를 결정한 이 아파트는 시작부터 엉망이었다. 그걸 바로잡아 보려고 나름 책임감 갖고, 여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입주협의회 활동을 잠깐 했지만, 난 여전히 세상 사는 일에 서툴다는 걸 확인한 시간일 뿐이었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참 뜻대로 되질 않는다. 그래도 이 시간이 또 한 번 나를 키우는 시간이었음을 믿어 보기로 한다. 하루하루... 2020.06.26
코로나...일상...고마움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멈춰 버린 듯하다. 동선은 확연히 줄어들었고, 그만큼 거리도 한산해졌다. 어쩌면 이런 고요함이 바람직한 삶이지 않았을까... 학원은 2주째 문을 닫았고 은근히 기대보았던 임대인의 배려 전화는 아직 없다. 여기저기서 자기는 먼저 전화했더니 깎아주더.. 하루하루... 2020.03.21
새해...정리... 새해랍시고 묵은 책을 정리했다. 20여 년...두어 번 이사에도 꽁꽁 여미고 다녔던 것들... 소논문 하나에도 밤을 새던 그 뜨겁던 시간들이 아득해져버렸다. 이젠 놓아야지, 놓아야지, 하면서도 또 이렇게 주제를 잡아 책장을 채우고 만다. 다시 한 십 년, 그땐 좀더 비울 수 있을까..... 하루하루... 2020.01.11
풍경 한 쪽ㅡ시집들... 오늘은 시집을 정리했다. 창비, 문지, 민음사 시집의 일련 번호들이 멈춘 지점에서 내 공부도 끝이 났던가보다. 묵은 책들 사이에 잊고 있었던 시집 두 권을 꺼내 말렸다. 정지용의 과 조지훈의 ... 은 46년판이니 벌써 70여 년이 훌쩍 넘었다. 오래된 책은 고요하고 은근하고 나지막하다. 사람도 저리 나이 들어야 할 일이다. 하루하루... 2020.01.07
떠난다는 것에 대하여...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습니다. 그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습니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인.. 하루하루... 2019.10.15
옛길을 걷다...회원동 500번지 철길... #북마산중앙시장 #회원철길 #지역예술 이제 폐선이 되어버린 철길은 상인들의 삶터에 빈몸을 다 내주고 있다. 펼쳐놓은 갖가지 물건들 틈새로 내려앉은 철로를 찾아 걸어 보았다. 숨은 철로를 찾아 걸으며, 태국의 매끌로 철길시장을 떠올려보고, 군산의 경암동 철길도 떠올려 본다. 여기.. 하루하루... 2019.10.14
옛길을 걷다...회산다리 우연히, 오래 잊고 살았던 이 길에 닿았다. 이 개천에 대한 첫 기억은 내 나이 아홉 살 때다. 수출자유지역에 일자리를 구해 부산을 떠났던 큰 누나와 작은 누나가 이 개천 근처에 자취방을 얻었었고, 방학 때면 이 개천가에서 며칠을 보내다 가곤 했었다. 그때 여긴 동네 빨래터였고, 누이.. 하루하루... 2019.10.11
집사가 된다는 것... 냥이 집사라는 말을 그닥 좋아하진 않았다. 인간 스스로 짐승의 아랫자리를 자처하는 꼴이라. 내 생이 누군가로부터 그닥 대접받고 사는 삶도 아닌데, 하물며 짐승을 떠받드는 꼴이란! 그런데 그런 삶이 시작됐다. 역시 인생은 뜻대로 안 되는가보다ㅠㅠ. '이즈'라는 이름은 'is'와 .. 하루하루... 2019.09.29
드라마...<봄밤> # '사랑', 그 독하디 독한 이름... -드라마, <봄밤> 인간은 언제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을까? 단순히 종족 보존이나 개체 생성의 목적이 아닌, 가슴 한쪽이 뻐근해지는 그 은근함은 언제부터였을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생의 사랑들을 돌이켜 본다. 아름다웠던가...애틋했던가.. 하루하루... 2019.06.18
부끄럽게 낡아간다는 것... 낡아가는 느낌... 몸도 생각도...일상도... 그런데 기억은, 낡아가는 일상 속에서 오히려 선연하다. 흑백 영화 속에 컬러 한 점처럼... 묵은 드라마 하나를 기억 속에 길어 올렸다. 2000년도 방영작이니 그새 20여 년이 지난건가...낡을 만큼 낡은 드라마임에도 그 낡은 빛깔들이 정겹다.. 하루하루... 201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