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 속으로... 늘 새벽은 설렘이다. 고요함 속으로 빨려드는 느낌... 안개가 짙다. 새벽 어둠에 안개가 보태져 시야가 좁다. 그럴수록 의식은 더욱 또렷해진다. 안개 낀 새벽이 좋은 이유다. 맞은 편 산기슭에 미처 골짜기를 빠져 나가지 못한 안개 한뭉텅이가 허둥대고 있다. 저 화염과도 같은 풍경 속에.. 하루하루... 2017.09.13
난생 첨 랍스타를... 아들놈이 뜬금없이 랍스타 먹고싶단 얘길 합니다. 나도 여태껏 못 먹어본 그넘을 오데서 듣고 왔는지...식당 정보를 수집해보니 가격이 후덜덜...ㅠ 럽스타라면 죽고 못사는 <런닝맨> 시청도 포기할 수 있다는 말에 간절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할인 쿠폰을 뒤적여서 상남동 .. 하루하루... 2016.06.06
노란 바람길 따라...벌써 7년 어느 새 7년... 노오란 바람길 따라 봉하엘 간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그분을 그리며 찾아든 사람들로 봉하 벌판이 그득했다. 새벽부터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 기꺼이 땀을 흘리신 자원봉사자분들... 그분들을 보며, 나는 내 발밑에 떨어진 휴지 하나 줍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죄스러워 .. 하루하루... 2016.05.29
다시 초록의 날들... (왼쪽부터)...안시리움, 홍콩야자, 호수, ???(이건 까먹었음ㅠ)... 옛 살던 동네엔 화원이 많았다. 여자들은 계절이 바뀌는 걸 백화점에 걸린 옷에서 안다고들 하는데, 난 출퇴근길 화원 앞에 나앉은 화분들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곤 했다. 모처럼 옛 살던 동네에 갈 일이 있었다. 이.. 하루하루... 2015.04.27
봄...잡스러움을 덜어낸 자리... 처음 내 공간을 마련하였을 때, 종일 혼자 견뎌야하는 시간들이 허허로울까싶어 연초록 목숨 몇을 들인 적 있었다. 하루 이틀...일상이 조금씩 바빠지기 시작했을 땐, 그 연초록의 잎사귀 몇이 위안이 되어주기도 했다. 일이 늘 때마다 그만큼의 짐이 늘기 시작했고 휑하던 공간은 .. 하루하루... 2015.04.14
언젠가...(사랑밭 새벽편지)... (성공회대에서 엊그제 가을비 한 두 방울씩 내릴때 소천 방식으로 찍다) 언젠가... 보지 못할 때가 오리라. 할 수만 있으면 많이 보아라. 말 못할 때가 오리라. 따스한 말 많이 하여라. 듣지 못할 때가 오리라. 값진 사연 값진 지식 많이 들어라. 웃지 못할 때가 오리라. 웃고 또 웃고 활짝 웃.. 하루하루... 2014.11.03
영면(永眠)... 영면은 영원히 잠들다는 뜻이다. 잠들어 다시는 깨지 않는 ...그러나 단지 깨지 않는 일만으로 슬퍼할 것은 아니다. 죽음이 슬픈 것은 그 사람과 함께 한 시,공간들이 단번에 무너져 흩어지고마는 허망함 때문일 것이다. 마음을 터놓기까지 오래 공들였던 그 시간들이 단번에 긴 숨 한번에.. 하루하루... 2014.10.31
경쟁자가 있다는 것과 우상이 된다는 것... <중국이 선정한, ‘인천-아시안게임’ 명장면 1위>... -대회 중, '쑨양'이 박태환에게 선물한 생일케이크 --쑨양에게 박태환은 우상이자 라이벌이었다. 쑨양은 중국의 영웅이었고, 박태환은 아시아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대하는 나라 안의 사정은 사뭇 달랐다. 쑨양이 중국 정부.. 하루하루... 2014.10.04
아버지 오시다... 엄마 돌아가신 지 십수 년... 아버지의 남은 생은 늘 외로웠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나와 나란히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니 내죽으면 따라 죽을끼제?" 라시며 투박하게 엄마의 마음을 확인하시던 아버지... 여든 넘기신 어깨가 어느덧, 둥글게 내려 앉았다. 그렇게 둥글게 내려앉은 아버지.. 하루하루... 2014.06.23
하루를 견딘 힘으로 다시 하루를... 긴 시간들이다, 하루를 견디는 일은.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어느 순간, 남은 내생이 지나온 날들보다 짧아진것을 깨달았을때, 울컥, 절로 두려움이 일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나... 돌아보는 곳곳이 후회와 아쉬움의 자리... 머뭇거림이 많았던 까닭이다. 그러는 동안 떠나보.. 하루하루... 201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