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눈물... 우상의 눈물... 어느 누구도 눈길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던, 한 때 이 나라 최고의 권력자이자 독재자였던 이에게 고함을 질러대던 그 날부터 그는 내 우상이 되었다. 못 생긴 얼굴에 자그마한 체구는 그를 참 볼품없는 사람처럼 보이게도 했지만, 언제나 당당함을 잃지 않고, 옳은 것이라 믿는 것.. 하루하루... 2009.04.24
어느 백수의 살림이야기... 일을 그만둔 지 꼬박 한 달... 십수 년, 야행성에 길들여진 몸을 하루아침에 아침형으로 바꾸는 게 무엇보다 힘든 일이라 여겼지만, 정작 그보다 더 힘든 일이 '주부의 일상'임을 몸소 깨닫는 요즘이다. 아침 7시 30분. 출근하는 아내를 배웅하느라 실눈을 뜨고 겨우 꼼지락댄다. (아침밥은 아직 감히 엄.. 하루하루... 2009.03.30
시인과 시인과 카피라이터...자본주의자 며칠 전이었습니다.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전화벨이 울립니다. 그 늦은 시간에 이름도 없이 번호만 뜨길래 잠깐 망설이다 폴더를 열었지요. 저 만치 아득한 목소리...조금은 술에 취한 듯, 또 조금은 추억에 잠긴 듯... "누구...?" "나야, 나!...그새 목소리도 잊었냐?..." "누구...셔요?" "나라니까..... 하루하루... 2008.07.21
색 떨군 자리, 시간이 멈추다... # 두 여인...시간이 색을 떨구다... 10여 년의 터울이 있어보이는 두 여자가 같은 시간대에 앉아 있다. 저들 사이, 빛을 떨구니 10여년의 터울이 사라진다. 아하~! 시간이 빛 안에 들어있음을 알겠다! 하루하루... 2008.06.12
참 기분 좋은 편지... 선생님, 저 많이 보고싶으셨죠? ^^ 저도 사실 선생님 조금 보고싶어요 ㅋㅋ 우리 수요일에 만나요~~ ^______^ 선생님, 태극권 꼭 배우세요.. 태극권을 오래, 열심히, 많이 하는 사람 중에서 백살 넘게 사는 사람이 많대요. 저는 한 140살 까지 살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원래 건강체질이공, 태극권도 열.. 하루하루... 2007.08.27
머리를 깎으며... 여러 달 길렀던 머리를 깎았다. 처음엔 그저 지저분한 끝선만 고를 생각이었는데, 깎다가 문득 그넘들이 금세 자라 또 나를 귀찮게 할거라는 생각에 바싹 밀어올렸다. 머리 깎던 아가씨는 두번 일을 시켜서 그런지 내내 불퉁한 표정이었다. 가위를 든 채 내 뒤통수를 노려보던 아가씨의 눈매가 내내 불.. 하루하루... 2007.08.23
집으로... * 집으로... 늦은 밤,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골목길엔 둥그렇게 배 불린 달이 저 혼자 몸을 밝히고 있었다. 옅게 드리운 구름이 가끔 바람에 쓸려 한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면, 그제서야 별빛 두엇이 쪼로록, 달려와선 흩어진 달빛을 주섬주섬 주워 담곤 했다. 그 달빛이 푸석대는 길을 걸어 늦은 밤, 귀.. 하루하루... 2007.08.23
묵은 이름 하나 만나다... 책장을 정리하다 묵은 이름 하나를 만났다. 95. 9. 21. 木... 이라는 펜글 밑에 자그마한 이름 하나가 눈에 띄었다. 10여년이 훌쩍 지난 저 만치서 그 이름을 이룬 자모음들이 꿈틀꿈틀대더니 온전한 형상으로 나를 뒤흔든다. 나를 '성'이라 부르던 아이... '성에게 글을 쓰지만 부치질 못한다구요!'라는 투.. 하루하루... 2007.08.11
내 삶에 깃든 또 하나의 생을 위하여... # 내 안에 깃든 생을 위하여…… #-1. 병원에 들다. 돌이켜보면 2월의 마지막 날은 온통 설렘과 두려움이었다. 오전 9시...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아내의 표정이 굳어진다. 10시... 내진 받는 아내의 고통스러운 비명을 커텐 너머로 들었다. 뱃속의 생을 맞이하기 위한 고통은 오롯이 산모의 것임을 새삼 깨.. 하루하루... 200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