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시다... 엄마 돌아가신 지 십수 년... 아버지의 남은 생은 늘 외로웠다. 내가 아주 어렸을때, 나와 나란히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니 내죽으면 따라 죽을끼제?" 라시며 투박하게 엄마의 마음을 확인하시던 아버지... 여든 넘기신 어깨가 어느덧, 둥글게 내려 앉았다. 그렇게 둥글게 내려앉은 아버지.. 하루하루... 2014.06.23
박서영님의 시...<은신처> <은신처> *박 서 영 숨을 곳을 찾았다 검은 펄 속에 구멍을 내고 숨은 지렁이처럼 침묵은 아름다워지려고 입술을 다물었을까 분홍 지렁이의 울음을 들은 자들은 키스의 입구를 본 사람들이다 그곳으로 깊이 말려 들어간 사랑은 흰 나무들이 서 있는 숲에서 통증을 앓는다 입술 안에 .. 시 읽기... 2014.06.23
하루를 견딘 힘으로 다시 하루를... 긴 시간들이다, 하루를 견디는 일은.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어느 순간, 남은 내생이 지나온 날들보다 짧아진것을 깨달았을때, 울컥, 절로 두려움이 일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나... 돌아보는 곳곳이 후회와 아쉬움의 자리... 머뭇거림이 많았던 까닭이다. 그러는 동안 떠나보.. 하루하루... 2014.06.22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다...(1) 지리산 천왕봉엘 올랐다. 20년만에...(요즘은 돌아보는 기억들이 전부 십년 저 너머의 일들이다ㅠㅠ) 아~ 세월아...세월아... 일출을 보려고 매년 12월 31일에 짐을 풀었던 중산리의 그 어느 민박집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땐, 중산리가 버스종점이어서 거기서부터 등산로가 시작되었는데, 요.. 나라 안 떠돌기... 2014.06.17
우리는 모두 직무유기의 공범! 뭐라 말해야 할 지, 아무리 생각을 기울이고, 마음을 헤집어보아도 도무지 할 말을 찾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의 나날들...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기울어가는 배에 몸을 기댄 채, 옴짝달싹 하지 않던 그 어린 목숨들이 시간 지날 수록 눈앞에 선연해지는 날들이다. 이럼에도 제 이름 하.. 하루하루... 2014.04.22
사막에서 길을 묻다...<고비사막> #고비에서 사막을 걸었다. 여름의 한가운데였다. 바람이 매만진 모래능선을 따라 길도 없는 길을 아득하게 걸었다. 길밖에 서면, 모든 곳이 길이 된다는 것을 고비에서야 깨달았다. 나라 밖 떠돌기... 2014.04.10
봄...먹먹한 풍경 몇 쪽... 다시, 봄은 어김없이 오고... 그 봄의 한가운데서 나는 또 마음의 길을 잃고 만다. 막막함... 바람의 길 위에 분분히 날리는 저 꽃잎들 새잎 나고 나면 그뿐일 목숨들에 넋을 놓는 사람들 그 소소한 일상들로 또 하루를 견디며 웃는 일이란... '그리움도 깊으면 병이 된다.'... 그러나 맘 한구.. 하루하루... 2014.04.10
가을... 가을... 10월의 마지막 하루... 눈 뜬 아침 머리맡에 투닥투닥 빗방울 소리... 스산하고, 쓸쓸하다....는 생각. 그나마 긴 생머리의 딸아이가 차창 너머로 씽긋, 웃어주던 그 환한 눈매와 오랜만에 듣는 '사랑해~'라는 인삿말 한 마디에 억지로 마주 웃으며, 내 안의 스산함을 감추며 시작한 하.. 하루하루... 2013.10.31
<상사, 그 광휘로움에 대하여>(정윤천)... 상사, 그 광휘로움에 대하여 *정윤천 ...(줄임)... 내게도, 꽃술 실한 수국 한 송이. 기도처럼 간곡하게 그에게로 드리웠던......긴한 마음의 옛 자취. 그러나 그 깊은 자리. 끝내는 혼자만의 화농으로 벌겋게 익었다가 가뭇없이 져야 했던, 만개한 마음 꽃 한 송이. 그래도 기억은, 가끔, 세월.. 시 읽기... 2013.10.28
태국-푸켓 여행(2)-'깔리마리조트'... 가족 여행지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숙소'라고 본다. 엄선하고 엄선한 숙소, '깔리마리조트'! 빠통시내에선 좀 떨어져 있지만, 시설, 서비스는 대만족! 호텔앞에 택시, 툭툭이 상시 대기 시간만 잘 맞추면 호텔 차량으로 시내까지 왕복 가능! 리조트 로비...아담하지만 분위기 있다. 객실...쪼~.. 나라 밖 떠돌기... 2013.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