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태님의 시, <돌아오는 길> <돌아오는 길> *김 강 태* ...춥지만, 우리 이제 절망을 희망으로 색칠하기 한참을 돌아오는 길에는 채소 파는 아줌마에게 이렇게 물어보기 희망 한 단에 얼마예요? ==================================================== 희망을 사고 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그것이 엄청나게 비싸서 함부로 살 수 없다해.. 시 읽기... 2009.08.12
[시]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문태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오늘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길을 가다 우연히 갈대숲 사이 개개비의 둥지를 보았네 그대여, 나의 못다 한 말은 이 외곽의 둥지처럼 천둥과 바람과 눈보라를 홀로 맞고 있으리 둥지에는 두어 개 부드럽고 말갛고 따뜻한 새알이 있으리 나의 가슴을 열어젖히.. 시 읽기... 2009.04.21
<남한산성>(학고재, 2007)에 들다 이전으로 수정 삭제 이전으로 수정 삭제 --> (김훈)에 들다... [현대소설] --> 등록일 2007-09-21 17:43:47 조회수 361회 2007. 9. 15(토), 저녁, <남한산성>에 들다... 몇달 째 벼르던 책이다. 이저런 이유로 책장을 넘기지 못하다가 집안 일로 하루를 시골집에서 묵으며 하룻밤에 읽어내렸다. 모처럼 밤을 새워가.. 시 읽기... 2009.02.10
아내 하나, 남편 둘, 이건 도대체...<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 문이당, 2006) 참 발칙한 상상이다. '아내가 결혼했다니'. "만약 내 아내가 그랬다면?"...상상만으로도 가슴 한 구석이 쿵, 한다. 그러나 나는 책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처음엔 장면 장면에 마침표처럼 찍힌 '축구이야기'를 읽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내'와 '남.. 시 읽기... 2008.11.29
<우산을 쓰다>...(심재휘) 우산을 쓰다 -심 재 휘 어제는 꽃잎이 지고 오늘은 비가 온다고 쓴다 현관에 쌓인 꽃잎들의 오랜 가뭄처럼 바싹 마른 나의 안부에서도 이제는 빗방울 냄새가 나느냐고 추신한다 좁고 긴 대롱을 따라 서둘러 우산을 펴는 일이 우체국 찾아가는 길만큼 낯설 것인데 오래 구겨진 우산은 쉽게 젖지 못하고 .. 시 읽기... 2008.07.25
배를 매며...(장석남) 배를 매며 -장 석 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와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쩔 수 .. 시 읽기... 2008.06.26
<서평> [어린 꽃다지를 위하여](이응인) ‘어린 꽃다지’를 위한, 그리하여 우리 모두를 위한……. #-1. 어린 것들의 자리... 이십대의 첫 겨울. 친구의 진학 때문에 밀양으로 동행하게 되었던 나는, 가난했던 내 친구에게 펼쳐질 앞으로의 대학 생활이 그네 살림만큼이나 주름지고 팍팍할 것이라 여겼다. ‘시(密陽市)’라는 행정명은 번듯했.. 시 읽기... 2008.06.25
봄날...그 폐가를 생각하다... 내 마음이 흉가에 *문태준 돌무지 길조차 따라가지 못한 내 마음이 흉가에, 바퀴소리를 다시 듣는다는 것 얼마나 어려운가. 한때 굴러다니던 저 자전거, 흙 덮어쓴 농구 곁에 멈춰 있다 옛 애인은 가고 없어 능구렁이처럼 나 홀로 흉가에 들어앉는 것. 바람이 안장에 앉아 무료하게 바퀴를 돌리고 있다 .. 시 읽기... 2008.04.11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안도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 *안 도 현* 일생 동안 나무가 나무인 것은 무엇보다도 그늘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하늘의 햇빛과 땅의 어둠을 반반씩, 많지도 적지도 않게 섞어서 자기가 살아온 꼭 그만큼만 그늘을 만드는 저 나무가 나무인 것은 그늘이라는 것을 .. 시 읽기... 2007.10.22
<이런 詩>(이상)... <이런 詩> *이 상* 내가 그다지 사랑하든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습니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 이것도 행복인지..."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 알면서도 혼자 꾸준.. 시 읽기... 2007.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