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한 쪽ㅡ시집들... 오늘은 시집을 정리했다. 창비, 문지, 민음사 시집의 일련 번호들이 멈춘 지점에서 내 공부도 끝이 났던가보다. 묵은 책들 사이에 잊고 있었던 시집 두 권을 꺼내 말렸다. 정지용의 과 조지훈의 ... 은 46년판이니 벌써 70여 년이 훌쩍 넘었다. 오래된 책은 고요하고 은근하고 나지막하다. 사람도 저리 나이 들어야 할 일이다. 하루하루... 2020.01.07
가을...길 위에서...<능가산 내소사> 요맘때면 꼭 가보고 싶은 절집이 몇 있다. <능가산 내소사>도 그중 한 곳이다. 해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지만, 가는 길이 멀어 해마다 맘이 일어도 몸이 따라나서지 못하는 일이 매번이다. 그래서 올해는 이 앙다물고(하루 나들이를 이젠 이 앙다물고까지 나서야하다니ㅠ) 무작.. 나라 안 떠돌기... 2019.11.18
떠난다는 것에 대하여...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습니다. 그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습니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인.. 하루하루... 2019.10.15
'조커'를 구제하는 방법, '폭력'? #조커 #호아킨피닉스 #베니스영화제 <'폭력', 약한 자들의 정당방위?> 영화 '조커'가 화제다. 호불호가 갈린다고는 하지만 포털상의 관객 평점은 압도적이다. 관객들은 왜 이 영화에 열광하는가? 자본의 시대에 자본 축적에 실패한 하층민들의 울분...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민중의 울분.. 나만의 영화관... 2019.10.14
옛길을 걷다...회원동 500번지 철길... #북마산중앙시장 #회원철길 #지역예술 이제 폐선이 되어버린 철길은 상인들의 삶터에 빈몸을 다 내주고 있다. 펼쳐놓은 갖가지 물건들 틈새로 내려앉은 철로를 찾아 걸어 보았다. 숨은 철로를 찾아 걸으며, 태국의 매끌로 철길시장을 떠올려보고, 군산의 경암동 철길도 떠올려 본다. 여기.. 하루하루... 2019.10.14
옛길을 걷다...회산다리 우연히, 오래 잊고 살았던 이 길에 닿았다. 이 개천에 대한 첫 기억은 내 나이 아홉 살 때다. 수출자유지역에 일자리를 구해 부산을 떠났던 큰 누나와 작은 누나가 이 개천 근처에 자취방을 얻었었고, 방학 때면 이 개천가에서 며칠을 보내다 가곤 했었다. 그때 여긴 동네 빨래터였고, 누이.. 하루하루... 2019.10.11
양평...나인블럭에서의 브런치 경기도 양평 나인블럭(9BLOCK)... 소나기마을(황순원문학관) 가는 길엔 카페가 여럿이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도 제법이다. 나인블럭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가장 특이점은 화랑을 겸하고 있다는 것. 최근 치솟은 땅값으로 여기저기 개발붐이 일고 있어, 이 큰 덩어리에 예술 .. 나라 안 떠돌기... 2019.09.29
집사가 된다는 것... 냥이 집사라는 말을 그닥 좋아하진 않았다. 인간 스스로 짐승의 아랫자리를 자처하는 꼴이라. 내 생이 누군가로부터 그닥 대접받고 사는 삶도 아닌데, 하물며 짐승을 떠받드는 꼴이란! 그런데 그런 삶이 시작됐다. 역시 인생은 뜻대로 안 되는가보다ㅠㅠ. '이즈'라는 이름은 'is'와 .. 하루하루... 2019.09.29
글쟁이들의 투덜거림... 여길 드나든 게 벌써 십여 년이다. 해마다 외관을 조금씩 다듬고 보태어 이젠 제법 번듯한 안팎을 갖추었다. 문학관이 그렇게 외관을 갖추어 가는 동안 그 자리를 채우는 사람들은 날로 허룩해졌다. 10여 년 동안, 관장이 두 번 바뀌었고 사무국장이 네 번 바뀌었다. 그리고 대개의 .. 나라 안 떠돌기... 2019.09.29
영도...고향이라는 것... '고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 아련한 그리움으로 되새겨지는 이름이다. 그래서 많은 예술인들은 저마다의 고향을 그들의 예술품 안에 구현해 내었다. 어린 날의 순수와 성장기의 방황이 뒤섞여 저마다의 '자아'가 형성되는 곳. 그래서 고향은 평생을 두고 그리워하고, 죽.. 나라 안 떠돌기... 201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