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봄밤> # '사랑', 그 독하디 독한 이름... -드라마, <봄밤> 인간은 언제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을까? 단순히 종족 보존이나 개체 생성의 목적이 아닌, 가슴 한쪽이 뻐근해지는 그 은근함은 언제부터였을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생의 사랑들을 돌이켜 본다. 아름다웠던가...애틋했던가.. 하루하루... 2019.06.18
김연수 소설, <굳빠이 이상>(문학동네) 김연수, <굳빠이 이상>, 문학동네 김연수의 소설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녔다. <세상의 끝 여자 친구>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등이 지극히 개인 내면의 결들을 따라 가는 것이라면, <원더보이>는 사회사적인 단면에 초현실적 상상력을 이어붙인 작품이다. <꾿빠이.. 산문 읽기... 2019.04.01
박남준, <따뜻한 얼음>... <따뜻한 얼음> - 박남준 옷을 껴입듯 한겹 또 한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 안에 숨 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음이.. 시 읽기... 2019.04.01
불안의 날들이 이어지다...<재와 빨강>(편혜영) <재와 빨강>(편혜영 / 창비) 사내들이 군대에서 배우는 조직의 생리가운데 하나는 '튀지 마라'는 것이다. 요즘같이 개성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그저 남들만큼만' 하며 살아야 한다는 삶의 진리는 참 아이러니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그'도 그날 '튀지만 않았다면...', C국의 그 매캐한.. 산문 읽기... 2019.03.27
부끄럽게 낡아간다는 것... 낡아가는 느낌... 몸도 생각도...일상도... 그런데 기억은, 낡아가는 일상 속에서 오히려 선연하다. 흑백 영화 속에 컬러 한 점처럼... 묵은 드라마 하나를 기억 속에 길어 올렸다. 2000년도 방영작이니 그새 20여 년이 지난건가...낡을 만큼 낡은 드라마임에도 그 낡은 빛깔들이 정겹다.. 하루하루... 2019.03.26
<해운대>...길들여진 바다에 오도마니 앉다. 사람이 편할 대로 길들여진 자연은 혼자여도, 여럿이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에선 발걸음, 목소리 하나에도 신경이 쓰일 법이지만, 사람이 편할 대로만 꾸며진 바다 앞에선, 모두들 제 몸무게를 다하여 걷고, 제 목청을 다하여 소리를 높인다. 그 소란함에 길.. 하루하루... 2019.03.20
<거제도>...떠도는 섬... 열 대여섯...'거제'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다. 흙먼지 뽀얗게 일렁이던, 작은 누이의 신행길이었다. 고갯길 너머 흙먼지 가라앉은 자리, 햇살 문드러진 바다는 그날도 저리 눈부셨던가. 그리고 스물 대여섯... 그때 내 청춘은 바다만큼이나 눈부셨던가. 오늘은... 겨울 햇살들이 바다 위에 떠.. 나라 안 떠돌기... 2019.02.11
남자친구...또 하나의 추억 드라마는 잊고 살았던 과거 한 때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드라마는 남은 내 생을 설레게 한다. 당장 내일이라도, 뜻하지 않은 어떤 일이 생길 것만같은... <남자친구> 새로운 드라마를 만난다. 다시 하루를 설레게 됐다. 이 팍팍한 일상에 내가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다. 하루하루... 2018.12.01
가을...억새...그리고 <미스터선샤인> <합천 황매산>에 오르다... 황매산 정상까지는 1,108m이다. 그 가운데 850m까지 차가 오르니 정상까지는 고작 300m도 안 되는 거리다. 그러나 두어 번의 다리 수술 이후로는 경사 진 길을 오르내리는 일이 늘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내 그 부담감은 사라지고 말았다. 컴퓨터 바탕화면에서나 .. 나라 안 떠돌기... 2018.11.19
(알.쓸.신.잡 2) - 따라가기 <목포편> <목포항> 목포항에 도착한 건 늦은 밤이었다. 가는 길 여기저기에 마음을 뺏긴 까닭이다. 오래 익숙하게 들어왔던 도시였지만 항구는 자그마했다. 인근 섬들로 사람을 실어나르는 유람선조차 휑~해 보였다. 날이 시린 까닭이기도 했으리라. 언제쯤 때를 맞춰 와야 이 항구의 번잡함을.. 나라 안 떠돌기... 201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