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산이 그리웠다...강천산(剛川山, 전북 순창) 강천산(剛川山, 전북 순창) 누군들 젊은 날을 피끓게 살아본 이라면, 산에 미쳐 보지 않은 이가 누가 있으랴. 돌이켜 보는 기억에 내 피가 그리 뜨거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한 때에 나도 산에 미쳐 살았던 때가 있었다. 매주, 아니면 매달, 둘이서 혹은 여럿이서 그렇게 산엘 올랐다. 동서로, 남.. 나라 안 떠돌기... 2010.02.09
겨울이 머금은 봄눈... 아! 그래 거기... 그 어데쯤, 봄이 영그나보다. 똑, 또옥, 그렇게 내 안에도 올 한 해 여문 마음 한 자락 매달자! . . . 나라 안 떠돌기... 2010.02.09
병산서원(屛山書院)에 들다... <병산서원 만대루(晩對樓)> 병산서원은 안동하회 풍천면에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유교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며, 서애 류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 류진을 배향한 곳이다. '병산서원'이라는 이름은 서원이 마주하고 있는 산 이름을 따온 것이다. 병산서원의 대표 공간인 '만대루'의 '만대'는 두보.. 나라 안 떠돌기... 2010.01.30
또 한 권의 책...<토털스노브> <토털스노브>(박문사, 2009) -최혜실, 문경연, 김윤희, 맹재범, 안숭범, 차민기, 정은기, 박사문, 진효혜, 김우필 처음 테마가 주어졌을 땐, 참 막막했었던 기억이 난다. '무엇을 써야 하나'...그러나 그보다 더 막막했던 건, 아직 내 머리속에 이러한 테마를 놓치지 않고 끌어갈 지식이 흩어지지 않고 .. 하루하루... 2010.01.27
겨울비, 변두리에서 껴안는 위안... 모처럼 겨울비가 실하게 내린 하루...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 저만치 주차장에 빗방울 맺힌 자동차를 버려두고, 아무 목적지도 없이 눈길아 가닿은 가로수길 끝까지를 걸었다. 비가 내릴 때면 이 도심지에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번잡한 것인가를 알게 된다. 겨우 몇십 센티 위에 받쳐 든 우산 위, 거기.. 하루하루... 2010.01.27
시간이 되돌아간 풍경... 하동 북천에서의 가을 한때였다. 관광용 코스모스밭은 온통 코스모스 무더기여서, 코스모스 특유의 몸짓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코스모스와 반대쪽 길을 걷다 갑자기 시간이 거꾸러진 풍경과 맞닥뜨렸다. 호기심에 살짝, 주렴을 걷고 들어선 자리, 순간, 아득한 블랙홀을 거쳐 수십 .. 나라 안 떠돌기... 2009.11.27
다시 들른 <미당문학관>... 수년 만에 다시 들른 미당문학관엔... 저렇게 커다란 자전거가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훌쩍, 저 위에 올라타서 나도 그렇게 어디론가 향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라 안 떠돌기... 2009.11.27
손가락 끝마디 그 까슬함 같은 그리움... #손가락 끝마디 그 까슬함 같은 그리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엄마'……. 중년이 되어서도 좀체 온전히 펴지지 않는 단어이다. 혀끝에, 목구멍에, 머금는 자리마다 시큰거리는 이름……. 그런 엄마를 잃어버린 데서 소설은 시작된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예사롭지 않.. 시 읽기... 2009.10.21
드넓은 토지...그보다 더 넓은 사랑...<하동 평사리> # '한없이 넓은'이라는 뜻...'사랑' 평사리는 섬진강이 적시는 너른 벌판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근대사의 기록이라 불리는 <토지>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곳이지만, 정작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한 것은 민속촌 분위기 함뿍 나는 '최참판댁' 하나뿐이다. 최참판댁으로 오르는 비탈길 여기저기엔 .. 나라 안 떠돌기... 2009.09.29
'남산'...불평등했던 기억을 오르다... 처음 남산에 올랐던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새벽 첫차로 도착한 서울역에서 무작정 남산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어올랐다.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 무엇을 보자고 오른 것도 아니었다. 오르는 길에 목격한 것은 서울 시민들의 아침이었다. 희뿌윰한 새벽빛을 등지고 배드민턴을 치는 노년의 사.. 나라 안 떠돌기... 2009.09.29